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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아인슈타인이 감탄한 수학책!<길 위의 수학자>

 

 릴리언 R.리버 글.휴 그레이 리버 그림

 김소정 옮김

 

보통 사람들에게 수학을!

복잡한 세상을 푸는 수학적 사고법

 

 저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 수학을 접해 본 경험이 없었습니다. 수학과는 거의 담을 쌓고 살았죠. 수학은 그저 입시의 관문을 뚫기 위해 존재하는 과목의 일부분일 뿐이었습니다. 일상생활에서는 산술적인 계산 말고는 살아가는데 별 쓰임새도 없어서 수학을 잘 몰라도 별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나서는 수학을 아느냐 모르느냐의 차이는 정말 작지 않다는 진실을 일깨워준 책이었고 그나마 그 차이를 좁히게끔 만들어준 책이었습니다. 이 책은 굳이 우리가 수학자가 아니더라도 수학이 맺은 결실이 어디까지 왔는지를 논리적으로 알기 쉽게 풀이해준 책입니다. 또한 읽는 독자들을 배려해서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행을 여러 차례 나누어 마치 수학책이 아니라 한 편의 시집을 읽는 것처럼 쓰여져 있다는 점이 참으로 신선했습니다. 그래서 읽다가 잠깐 수학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여유의 틈을 주기도 합니다. 또한 재미있고 유쾌한 삽화도 많아서 보기에 전혀 지루할 틈 없이 한 장 한 장 넘기며 읽은 수학책이었습니다.

 코네티컷 칼리지에서 수학을 가르쳤다는 그녀는 학교에서 가르치는 수학교육법에 한계를 느꼈고 학생들의 호기심과 창의력을 이끌어내기 위해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새롭고도 대중적인 교육서를 만들고자 노력하며 활발한 집필활동을 펼쳤다고 합니다.

 

 아,우리도 당신이 수학을

 좋아하지 않는 건 알아.

 하지만

 약속할게.수학을

 고문기구로는 사용하지 않겠다고 말이야. 

 2 더하기 2는 4가 아닐 수도 있다는 거.
 삼각형의 세 각의 합은 180도가 아닐 수고 있다는 거.
 한 점을 통과하는 평행선은 두 개가 될 수도 있다는 거.
 알고 있었는지?

 

 이 책에 들어가기에 앞서 저자는 보통씨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보통씨는 대학교육을 받고 또한 이 세상을 '아주 잘 헤쳐나가는 법'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한 사람입니다. 일명 이 대학은 '고난의 대학'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손가락에도 발가락에도 보통씨가 생겼고 심지어 뇌까지도 보통씨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러면서 이 책은 보통씨가 처한 곤경을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면서 보통씨가 빠져나갈 출구를 찾을 수 있는 책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특이한 점 한 가지는 <우리가 쌓은 토템 탑>을 소개하는 부분이었습니다.

 1층에서는 새로운 장비와 도구가 가득한 방입니다. 여기서는 다른 방에는 무엇이 있는지 절대 알지 못하는 곳입니다. 두 번째 방인 2층으로 올라가면 여기엔 실용적인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곳은 실용적인 발명이 이루어지는 거대한 산업연구소라 할 수 있습니다. 한 층 더 올라가서 세 번째 방에는 순수과학을 연구하는 사람들, 즉 호기심에 이끌려 연구를 하는 사람들입니다. 2층 사람들은 3층 사람들을 '몽상가에 정신 빠진 대학교수들'이라고 야유를 부리고 3층 거주자들은 2층 사람들에게 '돈만 주면 뭐든지 하는 무식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4층에 가면 3층에서의 순수 과학자들이 찾은 과학에 그 수학을 적용할 수 있는 사람들, 수학자의 방입니다. 끝으로 맨 꼭대기에 올라가면 이 곳에는 순수 수학자들과 현대 예술가들이 같이 살고 있습니다. 저자는 맨 꼭대기에 있는 사람들을 박해하는 일을 그만두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말합니다.

 또한 1층과 2층 사람들이 자기보다 위에 있는 사람들을 비웃는 건 정말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모든 층이 상호작용하고 1층과 2층을 반드시 넘어 올라가야 하며 아래 두층 만으로는 인간을 아는데 충분하지 않음을 알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명심할 것! 오, 토템 탑에

     귀를 기울여야 해!

 

 수학이라면 쉽게 포기할 생각부터 하는 사람이라면 <길 위의 수학자>는 좀 더 수학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게 해주는 책입니다.또한 이 책을 다 읽을 때쯤이면 주어진 문제를 단면적으로만 푸는 것이 아니라 좀더 차원을 한층 더 높여서 생각해볼 수 있는 사고력도 키워주는 책입니다. 왜 아인슈타인이 감탄할만한지 이해가 되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은 1942년에 처음 출간되었는데 지금까지도 전 세계 독자들에게 꾸준히 읽히고 있다고 하네요. 수학적 감수성을 키우고 싶은 분이라면 꼭 추천해주고 싶습니다.
우리가 현대 수학을 배운다면 보통씨는 고전 수학만 배울 때보다 인생을 보는 훨씬 영리하고 보편적인 세계관을 갖게 될 것이라고 저자는 생각합니다.

 
 명쾌하고 강력한 수학적 사고의 놀라움과
 대수학과 방정식, 삼각함수, 미적분 등
 현대사회의 주제들을
 우리네 일상생활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며
 수학의 아름다움과
 수학 공부에 대한 자신감을
 더한층 일깨워주는 책이다

 저자는 미적분학에 대해서도 계산과정들을 간략하고도 특별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유한 기하학도 알려주고 있는데 공리를 정할 때 활용하는 방식을 이용해 물 흐르듯이 설명해주고 있어서 우리는 그저 보기만 하면 될 뿐입니다.유한 기하학의 규칙과 유클리드 기하학을 통해서 논리로만 개발한 학문의 내용이 피상적으로만 겉돌지 않도록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명심할 것! 현대적 관점에서는
아주 아주 유연한
마음과 기꺼이 변하려는 마음가짐이
필요해.
혼탁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끊임없이 변하는 세계에
적응해야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