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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사랑에 대한 모든 것 <LOVE>

 

 우리는 정말 사랑에 '빠진다.'이는 은유적인 표현이기도 하지만 문자 그대로 우리는 어처구니 없는 사랑에 빠지기도 한다.
나의 사랑은 어디에 있을까?

 대부분의 경우 우리는 친숙한 사람을 더 편하게 느끼고 좋아하게 된다.가까이 있으면 끌린다.어떤 사람이 자신에게 반복적으로 노출된다는 것은 그것이 위험하지 않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과 같으며,따라서 안심하고 즐겁게 접해도 된다는 뜻이다.
사랑은 영화처럼 시작된다.

 삶의 중요한 변화는 늘 각성을 유발한다.새로 학교에 입학하거나 새로운 직장에 출근하거나 새로운 동네로 이사했을때처럼 흥분,기대,불안이 동반되는 작은 변화에서부터 소중한 사람을 잃는 커다란 삶의 변화에 이르기까지 살면서 겪는 모든 변화는 사랑에 빠질 확률을 높인다.

그녀보다 더 아름다운 여자는 많다.하지만 그녀와 똑같은 아름다움을 지닌 여자는 없다<나탄 알터만,사랑의 시>
 
사랑에 빠질때 외모와 성격이 어떠한 역할을 하는가?
  어떤 사람이 멋있어 보이면 우리는 온갖 긍정적인 특성들을 그 사람에게 부여한다.그 사람에게 실제로 그런점이 있느냐 없느냐는 중요하지 않다.사랑에 빠지면 우리는 사랑,열정,존경의 콩깍지를 뒤집어쓰고 반짝거리는 눈망울로 사랑하는 이를 바라보게 된다.
제 눈에 안경?

 이성을 선택할 때에는 더더욱 비슷한 특성을 가진 사람을 선택할 확률이 높아진다.게다가 성격이 비슷한 커플일수록 서로에게서 더 편안함을 느끼고 서로 마음이 잘 통하며 만족도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태도,기질,행동양식이 비슷한 커플들은 그 관계가 오래 지속될 확률이 높다.자신의 인식이나 생각을 비슷한 방식으로 정리하고 표현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사람들은 상대방에게서 더 많은 즐거움을 얻는다.
사랑에 빠지는 과정

 남녀가 처음 만나 호감을 느낀다면 사랑으로 발전할수 있는 관계가 시작되는 것이다.관계가 진전되면 그들은 서로 상대방을 검증한다.서로가 어울린다고 판단하면 둘 사이의 친밀감이 커지면서 서로 상대방에게 자신의 약점과 부정적인 측면도 드러내기 시작한다.그 다음 관계는 상호기대의 단계로 넘어가게 되고 서로 상대방의 욕구와 기대를 충족시켜 줄 수 있다면 이제 진정한 사랑이 시작되는 것이다.사랑은 다시 말해,상대방의 독자성을 존중하는 상호의존관계라 할 수 있다.
진정한 사랑은 애착에서 시작된다.

  사람은 어린 시절 자신을 보살펴준 가장 중요한 대개 엄마와 갖는 경험에 따라 사랑의 내면적 모형을 형성하고,어른이 된 후에는 이 모형에 따라 대인관계를 형성한다.자기 자신과 관계를 맺는 능력뿐만 아니라 타인과 관계를 맺는 능력을 살펴보면 사랑하는 사람과 얼마나 깊고 지속적인 관계를 맺을지 예측할 수 있다.
내 인생의 콩깍지

 사랑을 하면 우리는 상대방을 이상화하게 된다.상대방의 좋은 점만 보며 뻔히 보이는 단점에는 눈을 가린다.프로이트는 <자기애에 관하여>라는 논문에서,사랑에 빠지면 자기 자신을 향하던 '리비도적 자기애'가 상대방을 향해 옮겨가기 때문에 상대방에게 눈이 머는 것이라고 말했다.즉 사랑하는 이성을 '자아이상형'의 대체물로 삼는 것이다.
때로 자기애적 사랑에는 스스로 달성할 수 없는 자아이상형을 상대방을 통해 성취하려는 경향이 나타나기도 한다.이러한 관계가 극에 치달으면 한쪽은 '완벽한'사랑의 대상이 되고 다른 쪽은 '말 잘 듣고 순종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상대방이 자신을 지배하는 독재자라 하더라도 그를 숭배하고 사랑하며 모든 것을 내맡긴다.
내가 꿈꾸는 사랑

 사랑 받지 못하고 자란 여자가 있다고 하자.이 여자는 어린 시절의 기억 때문에 어른이 되어서도 자신이 사랑스럽다고 느끼지 못한다.이 여자는 어떤 남자를 선택할까?사랑을 표현하지 않는 남자를 선택할 확률이 높다.여자는 남자에게 사랑을 표현하지 않는다고 불평함으로써 자신의 억눌린 자아,자신이 사랑받지 못한다는 느낌을 인식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마찬가지로 어릴적부터 구박을 받고 자라 열등감에 젖어있는 남자는 냉철하고 판단력이 뛰어난 여자를 선택할 확률이 높다.아내가 잘난 체하고 늘 불평하면서 자신의 열등감을 숨길 수 있기 때문이다.앞의 여자는 남편이 사랑을 표현하지 않는다고 불평할 것이고,뒤의 남자는 아내가 지나치게 꼬치꼬치 따진다고 불평할 것이다.그러면서도 이들은 절대 갈라서지 않는다.이는 당연한 일이다.자기 자신에 대한 나쁜 느낌을 혼자 대면하기보다는,그러한 느낌에 대한 외적인 합리화 요인을 제공해주는 사람과 함께 사는 것이 훨씬 쉽기 때문이다.
  어린시절 바람피우는 아버지로 인해 충격을 받은 여자는 어떤 남자와 결혼하게 될까?당연히 바람기 없는 성실한 남자를 찾을 것 같지만,사실은 자기 아버지와 같은 바람둥이를 선택할 확률이 훨씬 높다.이는 어린 시절 받았던 정신적 충격을 반복하고 싶기 때문이 아니라,자기 아버지와 비슷한 남자만이 아버지로부터 얻지 못한 것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다시 말해,그녀에게 필요한 것은 '바람둥이의 순결'이다.이는 매우 모순된 욕구이다.자기 아버지와 비슷하기 때문에 이 남자를 사랑하면서도,남편이 자신을 아버지와 다른 방식으로 대해주길 원한다.하지만 바람둥이 남편은 끊임없이 바람을 피울 것이고 따라서 이러한 무의식적 욕구를 만족시키지 못할 것은 분명하다.그럼에도 어른이 되어 자신과 자기 삶을 조절할 능력을 갖춘 상태에서 아린 시절의 정신적 충격을 되풀이하는 것은 어린시절의 상처를 치유하는 데 도움이 된다.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

 처음에 그녀는 남자의 유머감각에 끌렸다."정말 재미있는 남자였죠.언제나 우스갯소리로 날 즐겁게 해줬어요."이제는 남자의 유머감각이 그녀를 화나게 한다.처음에 그는 여자의 수줍어하면서도 섬세한 모습에 매력을 느꼈다."정말 조숙한 여자에요.부끄러움도 많이 타고 다소곳했죠."이제는 이 성격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

 처음에 그녀는 남자의 침착함과 과묵함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홀딱 반했죠.그는 말이 없고 모든 걸 다 드러내 보여주지 않았어요.너무나 말이 없길래 나보다 수준이 높아서 그럴 거라고 생각했죠.그런 남자가 날 좋아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어요."이제 그녀는 남자의 과묵함에 화를 낸다.

 처음에 그는 여자의 열정적인 모습에 끌렸다."그녀는 아주,아주 활동적이고,웃기죠.언제나 무언가 열중할 것을 찾는 듯 보였어요."나중에는 바로 그 열정 때문에 관계가 끝나고 말았다."감정을 자제하지 못하거군요.심각했어요."
치명적인 이끌림

 화이트하우스가 60쌍의 부부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대부분 처음 상대방에게서 호감을 느꼈던 바로 그 이유 때문에 나중에 불화가 생기는 것으로 나타났다.다이안 팸리는 이러한 현상을 '치명적 이끌림'이라고 불렀다.펨리는 '이성관계에서 처음 호감을 불러일으킨 특성과 나중에 상대방을 싫어하게 만드는 특성은 동일한 속성의 다른 측면일 경우가 많다'고 주장한다.
  사람들은 어린시절 풀지 못한 문제를 이성관계를 통해 해결하려 한다.이러한 필요에 의해 사랑하게 되고,자신이 매력을 느꼈던 상대의 바로 그 모습 때문에 문제가 생긴다.이러한 사실을 알게 되면 상대방을 비난하고 싶은 마음이나 죄책감이 줄어든다.'끝없이 상대방만 탓하는 상태'에서 벗어나면 곧 자신이 책임져야 할 몫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