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일과 인간관계, 거절할 수 없는 상황, 걱정과 두려움 등과 같이 우리 일상생활에서 벗어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했을 때 그 상황에서 벗어나고픈 충동에 빠진 경험은 누구나 생기게 마련입니다.
"더 이상 못참겠다,당장 도망치고 싶다!"
"정말 하기싫다.하지만 해야만 한다..."
"더 이상 똑같은 일상을 반복하고 싶지 않지만, 성과를 낸다며 또 하루를 견딘다...."
"이대로 도망치면 무책임하다는 소리를 듣게 될 것이다. 그건 정말 부끄럽다."
우리가 도망치고 싶다는 그 일에서 정말로 도망치면 안되는 것일까요? 도망치고 싶어하면서도 도망치면 안된다며 스스로를 옭아맴으로써 더 큰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 건 아닐까요?
Part 1 일로부터 도망치고 싶을 때
'자신의 마음과 마주한다' 이 말은 자기중심적으로 살아가기 위한 키워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기중심이 되어 자신의 마음과 마주하는 습관이 들면 내 삶의 흐름을 누구보다 잘 알게 될 뿐만 아니라 내가 처한 상황도 분명히 파악하게 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주변 상황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면 내가 직면한 상황이 정말 도망칠 상황인지 아닌지를 판단하기가 쉬워집니다.
좋은 휴식이란,
그냥 쉬는 것에 그치지 않고
'쉬고 싶은 자신'을
마음으로부터 허락하는 일이다.
"그냥 조금 힘들다. 하지만 남들도 다 이러지 않을까? 그런데도 나 혼자만 앓는 소리를 하며 나약한 모습을 보이다니...."
이럴 때는 자기 자신에게 관심을 갖고 스스로의 감정과 정면으로 마주할 수 있게 되면, 머릿속에서는 마침내 '나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알려주는 말'을 들려주는 또 하나의 내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렇게 스스로 자기의 현재 상태를 직면했을 때, 비로소 자신의 기분을 힘겹게 부정하는 표현들을 그만둘 수 있습니다.
모든 일에는 할 수 없는 것과
할 수 있는 것의 양면이 있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보다는
할 수 없는 일을 찾는다.
당신은 어느 면을 먼저 보는가?
Part 2 인간관계로부터 도망치고 싶을 때
당신이 만약 당장이라도 도망치고 싶을 정도로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먼저 타자 중심의 삶에서 벗어나 자기중심적인 인생의 주인공이 되는 연습을 하기 바랍니다.
심리학에서 인간관계를 설명할 때 자주 인용되는 비유가 있습니다. 바로 고슴도치 관계학입니다.
고슴도치들은 날이 추워지면 추위를 피하기 위해 서로에게 가까이 다가갑니다. 하지만 서로의 몸에 돋아난 가시 때문에 깜짝 놀라며 멀리 떨어집니다. 그러다 또 추위를 느끼고 서로에게 다가가지만 다시 가시에 찔려 성큼 뒤로 물러납니다. 이렇게 고슴도치는 추위와 아픔 사이를 왕래하다가 마침내 서로 적정한 거리를 유지하게 됩니다. 인간관계도 마찬가지로 모든 사람과 사이좋게 잘 지내야 한다는 것은 억지입니다. 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이면 충분합니다. 즉, 너무 멀지도 너무 가깝지도 않은 관계입니다. 회사라는 조직문화에서 만난 사람들의 인간관계에 이보다 더 훌륭한 조언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더 나아가 여기에서 더 중요한 것은 인간관계는 단절이 아니라 소통이고, 손을 흔들며 멀어지는 것이 아니고 손을 잡고 함께 같은 방향으로 걸어 나가는 것입니다.
중요한 일은 충고든 조언이든 상대방의 이해를 구하는 것입니다. 굳이 타인의 삶에 끼어들 때는 먼저 그의 양해를 구하는 게 상식입니다. 누군가의 삶에 끼어들고 싶다면 먼저 문을 두드리고, 거절하면 그것으로 물러서면 됩니다. 상대의 승낙을 받아 안으로 들어갔다고 해도 함부로 나서지 말고 작은 것 하나에도 양해를 구해야 합니다.이런 예의를 기본으로 행하는 것만으로도 인간관계에서 말로 인한 트러블은 현저히 줄어들 것입니다.
Part 3 책임으로부터 도망치고 싶을 때
우리는 남들의 기대를 저버릴지 모른다는 두려움으로부터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의식으로는 어떻게든 기대에 부응하려고 해도 무의식은 기대를 받지 않아도 되는 상태로 자기 자신을 몰아갈 수 있습니다. 이것은 정신의학자들이 스트레스가 질병으로 치닫는다고 말하는 초기단계의 증상이 됩니다.
만약 당신이 회사에 있는 동안 상사의 일방적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이렇게 생각하는 습관을 가져야 합니다.
'상사가 내게 기대하는 건 나와는 아무 상관없이 전적으로 그 사람의 마음이다'
이런 식으로 생각하면서 어떻게든 기대에 부응하려는 마음을 억제하면 상사가 은연중에 던지는 말에 함부로 휘둘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런 습관은 매우 중요합니다. 상대와 나 사이에 확실한 경계선을 긋고, 나 스스로 자립한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기대는 타인이 자유롭게 부여한 것입니다. 그 기대의 무게에 짓눌릴 것이라면 당신 또한 자유롭게 도망쳐도 괜찮습니다.
Part 4 결정으로부터 도망치고 싶을 때
어떤 문제에도 좀처럼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면 인생은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로 가득 차게 됩니다. 집 안에 쓰레기가 가득 쌓이면 제대로 된 삶을 살기가 불가능하듯이 인생 자체에 브레이크가 걸려 꼼짝 못 하게 됩니다. 이런 상황이니 지금 딛고 있는 이 땅에서 벗어나서 멀리 도망치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해결책은 무엇일까요? 방법은 하나뿐. 도망치고 싶어하는 자신을 인정하고 거기서부터 새로운 삶의 해결책을 찾는 결단이 필요합니다. 계속 부정적인 생각에 사로잡혀 암담한 예측만 일삼으면서 제자리걸음만 하면 나중에는 도망치기는커녕 그럴 수 있는 선택지마저 잃어버리게 됩니다.
당신이 A안 vs B안 선택지 중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을 때가 있다면 양쪽의 장단점이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그렇기에 A안과 B안 어느 쪽을 선택해도 결과는 크게 바뀌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다만 A안으로 결정하고 이것에만 집중하기로 결단을 내리면, 그 집중력만으로도 충분히 A안 쪽이 더 진척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무리 변화가 절실해도 타자 중심으로 살면서
제대로 된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
지리멸렬한 삶으로 내몰릴 뿐 아니라
결정적인 순간에 잘못된 판단을 내릴 수 있다.
필요한 것은 몸을 움직이는 행동이다.
그 시작은 위험을 무릅쓰지 않도록 1퍼센트의
작은 행동이면 족하다.
Part 5 거절할 수 없는 상황으로부터 도망치고 싶을 때
거절할 수 있다는 걸 자랑스럽게 여겨라.
뭐든 부탁해도 전부 들어주는 사람이라는 빈틈,
목소리나 태도로 보아 함부로 대해도 되겠다는 빈틈이
감당 못할 상황을 만든다.
거절할 일이면 당당하게 거절하는 것도 업무의 기술이고 지혜다.
거절은 간단한 일이 아닙니다. 그만큼 거절은 상대의 기분을 상하지 않도록 하는 요령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평소에 자기중심적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우선 자신의 마음을 소중하게 여기기에 거절을 할 때는 자신의 속내를 언어로 에둘러서 표현하지 않고 직접적인 방법을 선택합니다.
하지만 타자중심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상대가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 걱정하는 등 다른 사람들의 입장을 신경 쓰고 자기 마음보다 상대방의 상황을 우선으로 합니다.
자기중심 화법의 기본은 자신 안에 있는 마음을 구체적인 언어로 표현한다는 것입니다. 빙빙 돌려 말하거나 겉으로는 승낙을 하면서도 내면적으로는 거부하는 이중적인 태도가 아니라 정중하지만 직접적인 표현으로 상대를 대하는 것입니다. 거절하는 것도 부탁의 일종이 될 수 있습니다.
Part 6 걱정과 두려움으로부터 도망치고 싶을 때
'이제는 깔끔하게 체념하자.그리고 내가 책임질 일과 당당하게 마주하자.'
'괴롭지만,지금 이 일에서 손을 떼야 한다.'
'남들의 눈에는 나약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지금 끝내는 것이 좋겠다.'
'지금 그만둔다고 해도 비겁한 후퇴가 아니다.이것은 10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다.'
물론 이렇게 후퇴한다고 해서 상황이 반드시 진전되리라고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하지만 우리의 마음은 신기하게도 도망쳐서는 안된다고 생각할수록 지구 끝까지 도망치고 싶어집니다.반대로 집착을 버리고 손을 떼면 그때부터 보이지 않는 것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도망쳐도 된다고 자신을 인정하면,두려움이나 속박으로부터 해방되어 오히려 자신의 처지를 객관적으로 판단하게 되는 여유가 생깁니다.그럴때 상황을 호전시킬 타개책이 떠오르거나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뀔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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